시장의 트렌드를 반 발짝 빨리 읽고 이를 브랜드와 상품에 적용해야 하는 마케터와 상품기획자는 늘 정보에 목이 마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각종 박람회와 전시회, 세미나 등을 열심히도 쫓아다녔는데 코로나19로 2년 간은 그럴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고 혹 계획된 대로 행사가 열리더라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활기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2022년,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위드코로나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2년동안 몸을 움츠리고 있던 화장품 업계도 기지개를 펴며 새로운 신제품과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고 각종 박람회와 전시회, 세미나들도 조금씩 새로운 활기를 띠는 모양이다.
기업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3분기는 보통 사업계획서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4분기에 실제 작성되어야 하는 사업계획서를 준비하기 위해 마케터와 상품기획자는 7월부터 레이더를 곧추 세우고 정보를 찾기 시작한다. 오늘은 딱 그 시작점에 열리는 전시회인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를 미리 소개하고자 한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22은 7월 13일(수)~15일(금)까지 3일의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 3층 C홀에서 진행된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는 해외 원료사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보통 화장품 박람회라고 하면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나오는 행사가 주류였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는 재미있는 전시회일 수 있으나 이미 화장품 업계의 현직자들에겐 정보를 얻는 장이 되기 보다 우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장이었다. 정보에 목이 마른 현직자는 국내 화장품 박람회에서 갈증과 아쉬움을 느꼈고 보통 해외 박람회를 찾아 다녔다. 올해 7회를 맞이하는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는 퍼스널 케어 ‘원료’에 집중되어 있는 B2B 전시회로, 글로벌 원료 트렌드를 직접 체험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의 영감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정보를 알기 어렵거나 이메일로 연락이 쉽지 않은 해외 원료사를 만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를 추천하는 이유
20년간 화장품 마케팅과 상품기획을 해온 나는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박람회로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를 꼽는다.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국내 유일의 화장품 원료 전문 전시회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마케팅 트렌드 및 규제 세미나와 테크니컬 세미나 때문이다. 연구원도 아닌데 왜 화장품 원료 전시회를 추천하는지 궁금할 것 같다. 과거 화장품 회사들은 자사의 연구시설과 제조시설을 보유하여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제형과 콘셉트 원료를 활용한 상품의 개발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무척 다르다. OEM, ODM를 통한 화장품의 개발이 보편화 되면서 무척 많은 브랜드들이 연구시설과 제조시설 없이도 화장품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우리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제형과 원료를 바탕으로 한 상품기획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 게 사실이다. 일 좀 한다는 마케터와 상품기획자가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를 찾는 이유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 알게 된 새로운 정보가 제품 개발에는 영감이 되고 연구원과의 미팅에서는 정보가 된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원료를 만날 수 있는 전시장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전시장은 이노베이션 존과 K-beauty 인스퍼레이션 존 그리고 원료사 부스로 구분된다. 이노베이션 존은 전시회 시작 8개월 이내에 출시되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원료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제형기술, 천연원료, 화장품 특허기술 등을 소개하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의 콘셉트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K-beauty 인스퍼레이션 존은 세계적인 리서치 기관 민텔과 함께 선정한 Top 10 inspired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Top 10 제품의 마케팅과 원료 관점에서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트렌디한 콘셉트로 출시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업계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뷰티업계의 이슈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정보가 있는 세미나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의 세미나는 마케팅 트렌드 및 규제 세미나와 테크니컬 세미나로 나뉘어 진행된다. 나는 마케팅 트렌드 및 규제 세미나에 참석을 했었다. 인기가 많아 코로나 19 전에는 대기 줄이 길었었다. 민텔, 유로모니터, 뷰티 스트림즈 등 세계 유명 리서치 회사와 컨설팅 기관 및 코스메틱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올해는 디지털 전략, 지속가능성과 소비자 데이터를 키워드로 건강과 웰빙의 융합, 이커머스, 지속 가능한 친환경 뷰티에 대한 발표를 준비한다고 한다. 워터리스 뷰티, 젠더리스 뷰티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토픽도 눈에 띄어 기대가 크다.
그 외에도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원료 업계의 동향과 수출 규제 등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 수출을 하고 있는 브랜드의 마케터와 상품기획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을 것 같다. 테크니컬 세미나의 경우 원료 업체가 직접 진행하는 기술 세미나로 마케터와 상품기획자보다는 연구원이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난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19를 마지막으로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었다. 코로나19로 참석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진행되는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22 소식이 무척 반갑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22 참석을 고려하고 있는 마케터와 상품기획자라면 무작정 행사장으로 달려가기 보다 미리 준비하고 참석하기를 추천한다. 워낙 행사장이 넓고 행사 내용이 많아 준비 없이 갔다가는 이것저것 둘러보기만 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여 제대로 봤다는 느낌이 안 들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100% 활용법을 공유하며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100% 활용법]
1. 사전등록을 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7월 11일 사전등록이 마감되며 현장등록 시 2만원의 입장료가 있으니 꼭 사전등록을 하자.
2. 홈페이지에 공지되는 세미나 주제 및 시간을 참고하여 참여하고 싶은 세미나를 먼저 확인해두자.
현장에서는 세미나 시간에 맞춰 남는 시간에 부스를 둘러보자.
3. 전시회 시작 8개월 이내 출시된 새로운 원료만 소개하는 이노베이션 존과 다양한 각도에서 K-뷰티 관련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K-beauty 인스퍼레이션 존은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니크한 공간이다. 반드시 관람하자.
4. 글로벌 원료사들이 부스 참여를 하지만 한국지사나 디스트리뷰터가 있는 경우가 많아 국내 현지 담당자가 부스에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해외 담당자와 직접 얘기하고 싶거나 영어로 진행되는 세미나를 듣고 싶은 경우 영어를 잘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