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뷰티 – 클린의 다음 단계

윤리적 뷰티 – 클린의 다음 단계

‘클린 뷰티’는 ‘윤리적 뷰티’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화할 정도로 그 인기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뷰티 브랜드들은 화장품 원료가 어디서 추출되고,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자신의 화장품과 공급 체인을 투명하게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를 주제로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는 BEAUTYSTREAMS의 비즈니스 개발 담당 진정임 대표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환경과 윤리적 측면을 고려한 소비를 하는 ‘그린 컨슈머(Green Consumer)’가 늘면서 뷰티업계에도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Ethical Beauty’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랜드나 개인별로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겠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Ethical Beauty’의 정의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비건, 동물실험반대, 공정거래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포함, 원료 생산부터 제조, 판매, 가치사슬 모든 단계에서의 윤리성과 투명성, 나아가 회사가 직원을 공정하게 대하고 있는지 등 포괄적인 윤리경영의 범위까지 확대되는 개념입니다. 윤리적으로 바른 기업이 윤리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윤리적이지 못한 기업의 뷰티 제품은 거부하는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트렌드입니다.

 

오늘날 소비자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많은 부분 드러냅니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의 경우 그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화장품 업계 내 윤리 소비, 착한 소비, 환경 및 동물 보호 등의 소비자 인식이 확대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자본주의로 상징되는 높은 사회 지위나 명예를 추구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삶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젊음을 송두리째 투자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과 스스로의 웰빙,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소비자들은 본인의 작은 행위가 다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식있는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존재감을 소비를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온라인 불매운동이나 적극적인 정치 참여는 불공정한 사회를 바로 세우고 스스로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심리가 깊이 뿌리 박혀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중국이나 인도 등 경제 개발 개도국에서도 향후 어느 정도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이런 사회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전반적인 화장품 상품 트렌드가 어떠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화장품 기업들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화장품 제조 과정에서 어떤 점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품의 성분 표시에 대한 투명성과 아울러 핵심성분에 대한 함유량이나 원료의 소싱 과정에서 불공정한 행위가 있었는지, 환경에 유해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지 등 기업에서 보다 세밀하게 제조 과정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동물실험 같은 행위를 소비자들이 철저하게 외면하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하는 브랜드를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화장품에 대한 착한 소비의 기준이 개인이나 국가별로 다를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화해나 글로우픽과 같은 화장품 성분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어 피부에 유해하지 않은 순한 성분 위주의 상품을 선호한다면, 채식주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미국에서는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비건 화장품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착한 화장품 및 윤리 소비에 대한 선호 현상에 차이가 있을까요?

개인별 온도 차는 있겠지만, 국내와 해외의 착한 소비에 대한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대형 유통사가 2019년 본격적으로 자체 ‘클린’마크를 달고 유해 성분을 제외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한국의 올리브영도 자체 ‘클린’기준을 만들어 ‘올영5無성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가 강한 단결력을 보이면서 특정 회사나 브랜드, 심지어는 동네 가게의 ‘몹쓸 짓’에 대한 소식이 삽시간에 퍼지고 온라인에서의 여론이 곧바로 불매운동으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회 전반으로 요구되는 윤리성이 뷰티업계에도 혹독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국내외 모두 윤리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과 브랜드는 빠르게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제품 자체의 품질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관이나 철학까지 고려하는 등 소비자의 니즈가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치열한 뷰티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하시나요?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과도한 소비지향적 제품 판매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정성 있게 순환 경제체제를 구축해가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을 최소화하면서 윤리경영을 실시할 때, 소비자들과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향후 뷰티업계에서의 경쟁력은 ‘윤리성·지속가능성·고품질·가성비’로 축약될 것입니다.

단시일 내에 이 모든 것을 달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브랜드가 가진 철학에 위 4가지 요소를 잘 배합하여 꾸준히 소비자들과 소통을 한다면 충성 소비자 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윤리적 측면을 고려해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먼저, 윤리적인 이유로 구매하지 않는 제품은 반짝이 아이섀도입니다. 반짝이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원료 MICA가 인도 아동착취를 통해 소싱된다는 뉴스를 접한 후, 저는 반짝이 아이섀도를 구매하지 않습니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간 경우도 많아서 더욱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럽에서는 반짝이도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낸다고 하는데, 우리 기업들도 하루속히 바뀌었으면 합니다.

윤리적 측면을 고려해 구매하는 제품 중 욕조 제품으로는 LUSH의 Bath Bomb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LUST 매장을 지나갈 때마다 하나씩 구매할 정도로 버릴 포장이 없는 Zero Waste의 좋은 예입니다.

한 가지 더 소개하자면, 저는 시세이도와 구글이 2018년부터 진행한 시각 장애인을 위한 Braille Nails 프로젝트 영상(영상 시청하기)을 본 후에 시세이도에서 세럼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Braille Nails 프로젝트를 시세이도가 계속 투자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해외 수출시 국내 화장품이 가지는 강점이 있을까요?

‘Ethical Beauty’ 트렌드는 잠시 한번 왔다가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닙니다. 

‘Ethical Beauty’는 지속가능성처럼 점점 더 크게 확산될 것입니다. 따라서, 준비하는 기업에게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국 기업의 속도전을 기반으로 이 기회를 잘 포착했으면 합니다.

기업의 윤리성이 모든 공정에 확산되고 기업인 모두가 인식을 공유하려면 아직 과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K-Beauty의 ‘혁신’과 ‘가성비’라는 강점을 갖고, K-Beauty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위에 전 세계적인 집콕으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K-Drama와 K-POP 모멘텀을 살린다면 충분히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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